국제유가 소폭 하락…달러 강세·美원유 재고 증가

美원유 한주간 320만배럴 증가…전망치 130만배럴 감소 웃돌아

러 공급우려 하락세 제한…"잠재적 물량 감소 지켜봐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량이 급등하면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2%(16센트) 하락해 배럴당 86.9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7센트) 떨어진 81.3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주 4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유가에 부담을 줬다. 미국 통화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 가격이 더 비싸져 수요가 위축된다.

아울러 분석가들은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320만배럴 증가해 로이터의 전망치 13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 또한 130만배럴 증가하며 전망치 170만배럴 감소를 상회했다.

휘발유 수요는 2주 연속 하루 870만배럴을 기록하며 전주 일일 880만배럴 보다 감소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의 공급 우려는 하락세를 제한했다. 스톤X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물량 감소가 또 다른 주요 요소"라며 "다가오는 분기에 러시아 석유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의 정유 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의 정유 용량의 전체 정제 용량의 14%에 달했다고 집계했으나 일각에서는 공급량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