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공식 발언…"美, 라파 공격 반대 명확히 해와"
"고폭발성탄약 1회분 선적 일시 중단"…美 공급 보류는 처음
美국무부 "밀집지역 폭탄 사용 우려…다른 무기도 검토 중"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에 정밀유도탄약 1회분 선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미 국방장관이 이에 대한 우려로 무기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추가 조치를 시사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예산심의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전투지역 민간인들을 우선하고 보호하지 않는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며 "상황을 평가한 결과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선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단된 1회분 선적에는 900킬로그램의 폭탄 1,800개와 225킬로그램의 폭탄 1,700개가 실려있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와 인도주의 단체는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라파로 대피한 만큼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은 더 큰 인도주의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또한 이 같은 폭발물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에 막대한 군사 지원을 제공해 온 미국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무기 판매를 보류한 만큼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지도부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인다.
전날에도 폴리티코 등 미 외신은 미 행정부가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보잉사가 만든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 폭탄 판매 승인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에 이스라엘이 작전을 수행한 방식, 민간인에 끼친 피해 그리고 너무 많은 인구가 좁은 지역에 밀집된 사실을 고려할 때 이것이 민간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향후 작전이 인도적 지원품 전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1회분의 단기적 지원 수송을 중단했고 다른 것(무기 패키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라파 동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밀러 대변인은 또한 이스라엘이 미국이 공급한 무기를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며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미 국무부의 의회 보고서가 며칠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도부가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승인한 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7일(현지시간)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