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가조작 의혹 탈탈 털었다"에 민주 "소환 조사 안받았는데 뭘?"

민주 "검찰, 의미 없는 회피성 대답만 반복"

박찬대 "배우자의 혐의에 대해선 애써 외면"

검찰 "항소심 선고와 상관없이 소환 조사 방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총선 이후 입장을 바꿔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MBC뉴스에 따르면 검찰 핵심 관계자는 신속수사를 지시한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으로 김 여사가 소환된다면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조사도 한꺼번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중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등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항소심 재판 선고 이후 사실 관계가 정리되면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 여당 참패로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 압박이 커졌지 않느냐"며 "대통령실과 김 여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하겠다고 하면 항소심 선고와 상관없이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특검 관련 질문에 '지난 정부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소환 조사 한번 않고 뭘 탈탈 털었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지 이미 4년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긴 수사 기간 동안 김 여사는 단 한 차례의 소환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환 조사 한번 않고 뭘 탈탈 털었다는 말인가. 탈탈 털었다면 결과를 내놓으면 된다"고 압박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은 '필요한 수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있다'는 의미 없는 회피성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진척된 수사로 나아가지도 못한 채 고장난 음반처럼 거듭 '수사 중'만 구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인기를 얻고 국민적 지지를 받아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라며 "다른 사람들의 혐의에 대해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대통령이 배우자의 혐의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는 것은 공정과 상식이 절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